안녕하세요, 주식 하는 J아재입니다.
최근 코스피가 4042.83포인트를 돌파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오천피'(코스피 5000)'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는 49.79% 넘게 급등하며 내년 초 5000선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눈부신 코스피 랠리 뒤에는 4년 3개월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코스피는 '실적 레벨업'을 증명하며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사이, 코스닥은 언제쯤 '천스닥'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두 시장의 현재 위치와 미래 방향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봅니다.
1. 코스피, '정상화'를 넘어 '오천피'를 향한 강력한 상승 근거
코스피는 2690선에서 4040선까지 단숨에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28일 기준 코스피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67%로 주요국 증시 및 금 가격 상승 폭을 크게 상회하며 글로벌에서 가장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를 두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입을 모으며, 대신증권 4100, KB증권 4250, 한국투자증권 4300 등 줄줄이 올해 코스피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코스피의 폭발적인 상승은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닌 '정상화'와 'AI 사이클의 본격적인 낙수효과'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 저평가 국면 탈피 및 '정상화':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흐름을 "저평가됐던 국면에서 벗어나 정상화되는 단계"로 진단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경제 둔화, 정치 불확실성, 중국 저가 공세 등으로 억눌려 있던 밸류에이션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AI 사이클 낙수효과 및 동조화: 코스피가 미국 증시(M7 등)와의 동조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이는 AI 투자 사이클이 일부 빅테크의 독점 국면을 지나 대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반도체 등 핵심 기업들로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2000년대 초 인터넷,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 대중화 당시 국내 반도체 호황 사이클과 유사한 추세입니다.

- '버블 논란' 일축: 겉으로 보이는 67%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버블을 논하기는 이릅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한창 진행되던 2022년 말과 대비해 코스피 상승 폭을 다시 계산하면, 여타 주요국 증시의 평균치 혹은 다소 밑도는 수준으로, 과열이 아닌 건전한 회복세로 해석됩니다.
- 글로벌 대비 저렴한 밸류에이션: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11.6배로, 2021년 강세장(13~14배)보다 여전히 낮습니다. 2026년 EPS 성장률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임에도 PER이 낮아, 성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는 분석입니다.
- 미래 동력: '3저 효과'와 반도체: 3저 효과(저금리, 저유가, 저달러)와 더불어 AI 사이클의 핵심인 반도체 가격 급등이 국내 경제와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당분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코스닥, '천스닥'을 가로막는 구조적 딜레마
코스피가 밸류 재평가 시대를 맞이한 반면, 코스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약 66% 올랐지만, 코스닥은 33% 상승에 그쳤습니다. 시가총액 격차도 뚜렷하여 코스피가 3,000조 원을 넘은 사이, 코스닥은 400조 원대 중반으로 5년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상장 종목 수는 늘었지만 질적 성장은 더딘 코스닥의 근본적인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도주 부재와 섹터 쏠림: 성장한 간판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며 주도주가 빠져나갔습니다. 또한 바이오·2차전지 등 특정 섹터 쏠림이 심해 지수 전체의 균형 있는 상승에 한계가 있습니다.
-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성 시장: 코스닥 거래의 80% 이상이 개인 중심이며, 외국인과 기관 자금은 좀처럼 유입되지 않아 시장이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기형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 상장기업의 신뢰 문제: 올해 10월 기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기업은 82곳으로, 코스피(18곳)와 비교해 4배가 넘습니다. 이는 부실 기업에 대한 우려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해합니다.
3. APEC 모멘텀, 단기 시장을 움직이다 (화장품·수소 테마 급등)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장기적인 방향성과는 별개로 단기 테마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이벤트가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K-뷰티 (화장품) 강세: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아모레퍼시픽(2.34%↑), LG생활건강(1.22%↑)**을 비롯해 에이피알, 실리콘투, 달바글로벌 등 화장품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APEC이 열리는 경주에 K-뷰티 전시관을 운영하며 궁중 피부과학 브랜드('환유'), 메이크업쇼, 인기 제품('부스터 프로') 등을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 수소/청정 에너지 급등: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80%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현대차가 APEC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모두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로' 세션을 개최하고 수소 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하는 등 수소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관련 종목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었습니다.

4. 결론: 두 시장의 구조적 숙제
APEC 모멘텀은 개별 종목과 섹터에 단기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이는 시장 전체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 코스피: 이미 실적 레벨업과 '정상화'를 증명하며 5000선을 향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정책 모멘텀과 국내 구조 개선 정책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코스닥: 투기형 시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육성형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신속 퇴출과 같은 시장 전반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노력이 필수입니다. 더불어 연기금이나 공제회 같은 기관의 장기 자금 유입과 코스닥 전용 ETF 활성화가 절실합니다.
코스피가 견고한 성장의 길을 걷는 지금, 코스닥 역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 자금을 끌어들일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비로소 '천스닥'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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