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뷰하는 J아재입니다.
제 돈까스 히스토리는 크게 두 시대로 나뉩니다. 남산돈까스나 논현동 가나돈까스처럼 접시를 꽉 채우는 왕돈까스를 최고로 쳤던 시절과, 몇 년 전 논현동 "혼돈"을 만나 일본식 돈카츠의 신세계에 눈을 뜬 시절입니다.



왕돈까스 특유의 얇게 핀 고기와 바삭한 튀김옷, 그리고 달콤한 소스를 좋아했던 제가, 이곳 '혼돈'에서 경험한 돈카츠는 이전의 모든 경험을 잊게 만드는 충격이었습니다.
1. "덜 익혀 먹어도 되나?"... 첫 경험의 놀라움
처음 '혼돈'의 돈카츠를 받아 들었을 때, 속살이 살짝 붉은빛을 띠는 것을 보고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어... 돼지고기를 이렇게 덜 익혀 먹어도 되나?"라는 걱정이 앞섰죠. 하지만 요즘 돼지고기는 예전과 달리 살짝 덜 익혀 먹어야 부드러움과 풍미가 극대화된다는 것을 이곳에서 깨달았습니다.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럽고 고소한 돼지고기의 풍미는 완벽한 신세계였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촉촉한 육즙이 입안을 감싸 안으면서, 그동안 제가 먹었던 돈까스는 무엇이었나 되묻게 되었습니다.
2. 돼지고기의 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조합
'혼돈'의 돈카츠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곁들임 조합입니다. 이곳은 일반적인 소스가 아닌, 돼지고기의 순수한 풍미를 강조하는 두 가지 특별한 양념을 제공합니다.

- 말돈 소금 (Maldon Salt): 짭조름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칠맛의 말돈 소금을 살짝 찍어 먹으면, 돼지고기 본연의 고소함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옵니다.
- 유즈코쇼 (Yuzukosho): 알싸한 매운맛과 상큼한 유자 향이 더해진 유즈코쇼를 살짝 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날 맛본 "상로츠가츠"와 "안심"은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돈까스 중 단연 1등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안심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이 일품이었습니다.
3. 놓치지 말아야 할 숨겨진 별미, 탄지루
메인 메뉴인 돈카츠 외에도 '혼돈'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독특한 국물 요리인 "탄지루"입니다. 단순한 미소 된장국이 아닙니다.

돼지고기와 우엉, 그리고 뿌리채소 등이 미소 된장과 깊게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이 국물은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돈카츠를 먹는 중간중간 이 탄지루를 한 모금씩 마셔주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면서도 따뜻한 만족감을 줍니다. 방문하신다면 이 탄지루 국물을 꼭 드셔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곳 '혼돈'은 단순히 맛있는 돈까스를 넘어, 돈까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한 곳입니다. 왕돈까스 마니아였던 저조차도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든 최고의 일본식 돈카츠 맛집입니다. 논현동에 방문하신다면, 잊지 말고 "혼돈"에 들러보세요!
이상 내돈내산으로 리뷰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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