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의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한층 더 고도화하는 ‘마이데이터 2.0’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021년 8월 전면 시행된 마이데이터 1.0이 개인의 금융정보를 통합 조회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였다면, 2.0은 그보다 훨씬 더 정밀하고 확장된 개인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혜택과 결정을 제공하느냐가 핵심입니다.
● 마이데이터란 무엇인가?
마이데이터(MyData)는 말 그대로 내 데이터는 내가 관리하고 활용한다는 개념입니다. 기존에는 금융기관, 병원, 통신사 등 여러 기관이 분산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고, 개인은 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본인의 동의 하에 금융정보, 신용정보, 보험 정보 등을 수집·분석해 통합된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 마이데이터 1.0 vs 2.0 비교
데이터 범위 | 금융기관 중심 (은행, 카드 등) | 건강보험, 통신, 전력사용 등 비금융까지 확대 |
기능 중심 | 통합조회, 신용/자산 관리 | 맞춤형 추천, 자동화 서비스, 분석기반 금융의사결정 |
사업자 역할 | 단순 조회 및 제공 | 추천, 경고, 행동 유도 등 적극적 개입 가능 |
개인 통제 수준 | 동의 기반 수집 중심 | 목적 기반 활용 통제 및 맞춤형 설정 강화 |
● 마이데이터 2.0의 주요 변화
- 비금융 데이터 연계 확대
건강보험공단, 전력거래소, 통신사 등의 공공·생활 분야 데이터까지 연계되어 소비 패턴, 건강 상태, 통신 이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보험료 할인, 건강 적립, 전기요금 최적화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게 됩니다. - 맞춤형 추천 고도화
마이데이터 2.0은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소득·소비·신용 이력에 맞는 금융상품을 보다 정밀하게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소득이 일정 이상이고 소비가 안정적인 사용자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을 자동 추천받을 수 있고, 청년층에게는 자산 형성을 위한 예·적금 플랜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 행동 중심의 서비스 제공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행동을 유도하는 서비스’로 진화합니다. 예를 들어, 통신 요금 납부 이력이 좋지 않으면 신용점수 하락 가능성을 알리고, 이에 맞는 대응책(납부 알림, 자동 이체 권장 등)을 제시합니다. - 정보주체 권한 강화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 활용 현황을 조회하고, 제공 목적, 보관 기간, 활용 범위 등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부터는 ‘데이터 삭제 청구권’과 ‘목적 외 이용 제한 권리’가 더욱 강화되어 데이터 주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됩니다.
● 기대 효과와 우려
기대 효과로는 금융 접근성 향상, 개인별 금융비용 절감, 소비자 중심 금융 생태계 형성이 꼽힙니다. 특히 신용평가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 프리랜서, 고령층이 새로운 방식으로 신용을 증명하고, 대출, 보험, 혜택을 보다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정보 보안과 데이터 남용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AI 분석 알고리즘의 불투명성, 지나친 상품 추천, 마케팅 활용 등의 문제는 향후 마이데이터 생태계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요소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5년부터 표준 API 고도화, 인증 절차 강화, 데이터 이용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도입해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 마무리
마이데이터 2.0은 단순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넘어, 개인의 금융 주권을 실현하고 생활 속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사용자는 이제 ‘데이터 제공자’가 아닌, ‘데이터 활용자’가 되어야 합니다.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진 만큼, 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